2009년 10월 01일
20070128 KBS 스페셜 - 꿀벌의 실종, 침묵의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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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미국 Pennsylvania 주.
양봉업자 베켄버그씨는 전미 양봉협회 회장으로서 경력 40년을 자랑하는 베테랑 양봉업자다. 벌은 사과, 아몬드, 블루베리 농장등에서 꽃가루 등을 옮겨주는 수분을 한다. 꿀을 얻는 것보다 수분이 필요한 농장에 벌을 임대하는 것이 미국 양봉업자들의 주된 소득이었다. 동부 Pennsylvania에서 서부지역까지 자신의 꿀벌통을 옮겨놓으면 엄청난 수의 꿀벌들이 수분을 해주었고, 이 사업은 번창했다. 그러나 지금 베켄버그씨는 양봉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CCD라고 쓰여져 있는 문제의 벌통들. 베켄버그씨는 처음 벌이 실종된 지난 가을 이후, 2000개 이상의 벌통에서 8000만 마리의 벌들을 잃었다. 그 손실액은 한화로 약 4억원에 달했다. 벌들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벌통안에 많은 애벌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곤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벌이 사라졌다고 보고됐다.
런던 아마츄어 양봉협회 회장인 존 재플씨. 그의 벌통은 꿀벌이 모두 떠나버린 후 거미줄만 남은 흉한 몰골이 되어버렸다. 재플씨는 아예 벌통에 불을 질러 버렸다. 벌이 돌아오지 않는 벌통이 뭔가 꺼림칙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미국에서의 꿀벌 실종은 미전역에서 급격하게 진행되었다. 30개 주에서 벌이 사라졌고, 90%이상까지 벌을 잃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북미의 양봉업에 엄청난 타격을 준 이 현상은 남미의 여러국가들, 유럽의 국가들,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 아시아의 대만과 인도까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올해의 경우 4개 대륙에서 동시에 이 현상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꿀벌의 실종 현상은 인류 멸망의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많은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인류는 많은 생물 종들을 잃고 있으며 그 속도 또한 빠르다. " - 볼거, 영국 임페리얼대 교수
"Watch the bees, because if the bees disappear, mankind will disappear within 4 years." - 아인슈타인
꿀벌의 실종 현상은 2007년 전 지구의 문제로 떠올랐고,(물론 아시아에선 그 심각성이 여전히 전파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이름을 낳았다.
'Colony Collapse Disorder : CCD, 벌 군집 붕괴현상'
아카시아꽃이 만발하는 5월의 한국, 꽃의 개화시기를 쫓아 제주도에서부터 북쪽으로 거슬러 오르는 아카시꿀의 채취는 여기 철원에서 끝을 맺는다. 올해는 아카시꽃이 일찍 펴고 일찍 졌다. 벌들은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했고, 아카시꿀의 수확도 신통치 못했다. 하지만 현장의 양봉인들은 또 다른 얘기를 했다. 그들이 본 것은 CCD와 같은 이상한 현상이었다.
"벌이 많이 없어졌죠. 전체의 약 70% 정도가 사라졌습니다. 나와서 기어 다니다가 죽기도 하고, 나가서 안들어오기도 하고..."
꿀벌, 학명은 아피스 멜리페라. 기원전부터 인간이 기르기 시작한 가장 친숙한 곤충이다. 흔히 봄이 되면 꿀을 제공하는 존재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꿀벌은 살아 움직이는 큐피트다. 따로 따로 헤어져있는 암수의 식물에게 서로의 꽃가루를 옮겨주는 수분 매개자의 역할을 한다. 인류 식량의 1/3이 곤충의 수분활동으로 생산되고, 그 곤충의 80%가 꿀벌이다.
미국 언론의 막대한 관심 아래 벌의 실종에 대한 연구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연구 지원을 위한 법안까지 상정했다. 하지만 실무 그룹들은 이렇다할 연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숱한 추측들이 언급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가능성 높은 후보 리스트를 공개했다.
1. 기생 병원체(Pathogens)
2. 농작물 살충제 (Bee-killing pestcides)
3. 유전자 변형작물 (GMO or GM crops)
4.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
5. 휴대폰이 내뿜는 전자파
위 리스트에 대한 근거를 모두 설명하자면 끝이 없으므로, 다섯번째 '휴대폰이 내뿜는 전자파'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해보도록 하자. 벌의 아래쪽 배 부분에는 적은 양의 자철석이 들어있다. (이것은 전자기파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죽은 벌 물에 띄워놓고 자석가루를 뿌리면 몸에 다라 붙는다. 다시 말해서 벌은 전자파와 자기장, 그리고 전자기장까지 감지하는 작은 로봇이라고 할 수 있는데,(울리히 반케, 사브리켄대학 교수의 언급 참조) 이 벌들은 전자기파로부터 벌의 귀소본능에 영향을 받아 똑바로 날아가는 대신 구부정하거나 휘어서 날아가게 되고, 이것은 벌의 실종 현상을 설명하는 주요한 원인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휴대폰 사용자가 20억이상 증가하여 총 30억이 넘는다고 한다. 휴대폰 전자파와 비슷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으며,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이나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정보통신 전파가 이렇게 집약적으로 사용된 적이 없다. 이 전파가 벌의 뇌가 지도를 형성하는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침으로써 벌의 실종을 주도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미 독일에서는 이 타당성을 증명하는 실험이 이미 행하여진 상태이다.
"벌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커뮤니케이션 전파의 양은 분명히 증가하고, 곧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인간들도 정신적으로 병들고 있다. 선진국의 전자파 피해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 울리히 반케, 사브리켄대학 교수
"세계 각지의 휴대폰 업계는 휴대폰이 미치는 위험에 대한 정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업계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연구에서는 휴대폰의 위험이 최소화되고, 독립적인 연구결과는 유해 정보를 발표하는 것이다." - 조지 카를로, 미국 외과학자
전자파에 대한 분석 말고도 리스트상의 후보들을 설명하기 위한 설득력있는 근거들은 수도 없이 많다. 어찌 되었든 중요한 것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하여 발생하고 있는 벌의 실종 현상은 인류의 위기에 가장 현실적인 위협 중 하나이며, 결국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 혜성 충돌, 전쟁 발발 등과 더불어 인류가 멸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가장 현실적이며 소리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나리오이며, 늘 그렇듯이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이에 대하여 인류는 어떠한 대처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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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반드시 블로그에 정리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계속 해오다가, 결국 이제서야 정리를 해서 올린다. 글을 올리면서도 답답하다. 누구도 이러한 심각성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마치 대단한 뭐라도 되는 양 글을 쓰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인류의 역사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약 200년간의 급격한 발전이라는 것은 인류에게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현재를 경험하게 만들고 있고, 미래는 더욱 더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환경에서도, 의료에서도, 산업에서도, 금융에서도, 미래의 예측은 점점 더 힘들어 지고 있으며, 대응 능력은 미래의 변동성에 비하여 발전속도가 너무 뎌디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여전히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예전에 K-1이 시작할 때도 느꼈고, 얼마전 Justin엉아의 블로그에서 글을 보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현재 인류의 대부분은 정말 그 옛날 폼페이 화산이 폭발하기 전처럼 모든 것에 둔감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어딘가로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강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by | 2009/10/01 06:4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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